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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쪽으로 16마일(약 25km) 떨어진 데저트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 일부인 개스피크 트레일 근처에서 거울처럼 주변을 비추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어 주의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미국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자원봉사단체 lvmpd 수색구조대가 촬영한 것입니다. 아래는 뉴욕타임스 기사 원문입니다. 사실 내용은 별 것이 없습니다.
기사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온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을 비추는 높은 수직 기둥', '목적과 기원에 대한 설명은 없다' 는 등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지역 경찰들은 '미스터리 모노리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지역 경찰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는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설치 미술일 가능성?
한눈에 봐도 외계인이 만들어 놨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사실 이런 일들은 종종 있습니다.
이란의 예술가 시린 아베디니라드는 이탈리아 인터랙션 디자이너 구고 토렐리와 협업해 거울 인터랙티브 설치물로 바벨탑을 설치한 바 있습니다.
Shirin Abendinirad, 바벨탑을 재맥락화하다 - IGNANT
일종의 예술 활동이라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아예 사막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러 하우스'라고 불리는데요. 건물의 외곽은 주변을 비출 수 있도록 거울로 마감처리를 해서, 언뜻 보면 집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쉬운 건 언론 보도 행태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언론의 보도행태입니다.
뉴욕타임즈, BBC, ABC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미스터리 한 이 설치물에 대해 보도를 했는데, 하나같이 쓸데없는 내용들로만 기사를 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기사는 크게 힘줘서 써야 할 내용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한번 흥미를 갖고 잊어버리면 그만일 내용이죠. 그래서 소위 '클릭용' 기사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이런 클릭용, 어그로성 기사들이 많죠.
하지만 미국 굴지의 매체조차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이런 기사를 생산한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만큼 언론업계가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