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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피습이 음모론이고 자작극이라고 비판 수위를 올리는 등 진흙탕 싸움도 예고됐다.
몇 가지 팩트 정리
트럼프 피습 시간장소 :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 3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사용된 총기 : AR-15
AR-15는 미국의 소총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보편화된 무기 중 하나.
M-16의 민간버전.
미국 총기난사사건의 단골 흉기로 지목된 총기이기도 하다.
2018년 미국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11명 사망)
2022년 미국 독립기념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퍼레이드 행사장 총격(7명 사망)
2023년 독립기념일 전날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총격(5명 사망) 모두 AR-15 사용
트럼프 피습 이후 선거국면 변화
미국 대선에 출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으로 인해 선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 대신 '통합'을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피습과 관련해 "이것은 나라 전체와 세계 전체를 함께 뭉치게 할 기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언론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부터 시작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인정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은 18일 예정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매우 터프한 연설을 준비했으나 피습 이후 내용을 완전히 뒤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매우 터프한 연설을 준비했었고, 부패하고 끔찍한 행정부에 대한 내용으로 진짜 좋았다"며 "하지만 그건 버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연설이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화면을 보느라 몸 돌려 살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피습 순간을 회고하면서 자신이 화면을 보느라 몸을 돌린 덕택에 죽음에서 살아남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좀처럼 군중에게서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며 "만약 그 순간 그렇게(화면을 보기 위해 몸을 돌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 얘기를 나누고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습 이후 주먹을 쥐고 손을 들어 올린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내가 괜찮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은 계속 굴러가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거기 서 있었다"며 "나는 세계가 보고 있는 것을 알았고, 역사가 이를 판단할 것을 알았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괜찮다는 것을 내가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연출됐다? 음모론도
미 대선 후보의 피습이라는 세기적 사건을 놓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이 제기된다.
음모론은 미 대선 후보 연설이 있는 장소에서 1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 건물 지붕에 사람이 올라가는데도 이를 막지 못한 경호실패에서 시작된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번 사건이 자작극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피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의연한 대처와 재빠른 촬영으로 도저히 믿기 힘든 사진이 연출된 영향도 크다.
일각에서는 사진의 구도가 즉석에서 찍었다기에는 지나치게 완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퓰리처상 후보로 예약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에 빗대 민주당 진영 내부의 음모론을 가리키는 불루어넌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