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스 신문 기사를 삐딱하게 들여다보는 삐딱이입니다.
오늘은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제주항공의 '찜특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부터 제주항공이 할인행사를 하기로 했다면서 서버가 막혔다는 등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일부 기사에서는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4만 원에 끊을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네요. 4만 원에 제주를 갈 수 있다면 참 좋겠네요.
일단은 이런 기사들이 왜 한꺼번에 쏟아지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보도자료...회사가 특정시점에 언론사에 제공하는 자료
회사가 특정시점에 특정 사안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제공되는 자료를 보도자료라고 합니다. 제주항공이 할인행사를 진행하기 전에 언론사에 자료를 만들어 제공하면 기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행하는 일종의 취재지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도자료의 내용이 중요하다면 기자들이 추가 취재를 하겠지만, 보통은 기업의 홍보성 자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재할만한 거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기자들이 보도자료를 보고 쓰는 기사를 '쓴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처리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사에 공을 들이지 않고, 기업에서 제공한 자료를 그대로 내보낸다는 뜻입니다. 기사들이 대부분 똑같은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것?
기업들이 내는 보도자료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무분별하게 그대로 내보내거나 오히려 과대포장해서내보내는 것이 문제겠지요.
보도자료는 기업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편파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거나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는 내용들은 기자들이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과대포장'입니다. 기사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제목을 자극적으로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기사의 내용보다는 제목을 보고 클릭을 할지 말지 결정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어떤 기사는 제주항공의 찜특가를 이용하면 일본을 4만원에 갈 수 있다고 제목에 적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일자별 항공편의 가격을 모두 나열해 보면 4만 7600원에 갈 수 있는 날도 있겠죠. 평일 새벽 출발이라든가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은 저 가격을 훌쩍 넘기 때문에 이런 식의 제목장사는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검색해 봤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저렴한 부산발 티켓을 검색했죠.
1인 편도로 1~2월에 예약가능한 일본행 비행기는 모두 10만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10만 원대의 비행기 티켓도 나름 가치가 있겠지만, 기사처럼 4만 원대에 일본을 찾기는 절대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기보다 저렴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기 때문에 한번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각 이미지를 클릭하면 제주항공의 예매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