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만 화례현 일대 일부 건물이 기울어지거나 붕괴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는 자사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7시 58분(한국시각 8시 58분) 발생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 기상청은 현지시각 오전 7시 58분 동부 화례현 해안 25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에서는 앞서 지난 1999년 9월 21일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번 지진은 199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앙의 정확한 위치는 북위 23.77도, 동경 121.67도입니다. 진원의 깊이는 15.5km로 추정됩니다.(언론에 따라 20km라고 보는 곳도 있습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 대만 화례현에서는 진도 6강의 북부 타이페이에선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화례현은 대만 중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 35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수도 타이베이에서도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정도는 계속 업데이트
지진에 대한 피해는 계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2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 5층 건물이 기울어졌습니다.
대만 피해 관련 기사는 추가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TSMC 생산 인력 일부 이동,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 공장이 위치한 대만 남부 과학기지 내 기업들은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TSMC 측은 생산라인 일부 직원들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렸고 이로 인해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TSMC는 "회사의 안전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습니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진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 실제로 이날 TSMC 주가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각에서는 TSMC의 반도체 물량 확보 영향이 있을 경우 국내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있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TSMC의 피해 정도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섣부른 추측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본 쓰나미 경보 오키나와는 2011년 이후 처음
대만과 가까운 일본 오키나와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오키나와 현 연안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또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는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됐습니다.
일본의 서남단 요나구니시마 섬에는 30cm 크기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쓰나미는 여러차례 거듭돼 밀려오기 때문에 앞으로 높이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쓰나미에 대비해 높은 곳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