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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기사가 어떤 의미가 있지?...LA가서 왜 이런 기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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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눈으로 기사를 읽어보는 삐딱이입니다. 오늘(9일)은 언론상에 도배가 되고 있는 CES 관련 기사를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네이버에서 CES를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집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조선비즈 등 매체도 매우 다양하죠. 특정매체가 아니라 모든 종합지 일간지가 해당되죠. 제가 검색한 시점에는 이렇게 나오더군요. 

네이버에서 CES를 검색한 결과

기사를 하나하나 클릭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국내 자동차 업체인 기아의 기사입니다. 제목은 'PV5 베일 벗었다'입니다. PV는 목적기반모빌리티라고 하네요. 참고로 단순히 차량이 아니라 그 이상의 플랫폼으로 정의하고 기존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려고 하나 봅니다.

 

사실상 신차 소개입니다. 해당 기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까지 날아가서 기아의 신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취재기자가 직접 찍었습니다. 

 

한 매체를 대표로 보여준 것인데요. 모든 매체들이 비슷합니다.국내에서 취재해도 될 것을 굳이 해외 행사 이후 취재를 하고 있네요. 통상 기업들이 내놓는 신제품 등에 대한 기사는 취재보다는 보도자료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차피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자료를 기반으로 써야 하니까요. 그런데 CES의 경우는 기자들이 미국으로 날아가 CES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기반으로 기사를 쓰고 있죠. 

 

기업들을 담당하는 산업부에서 한명씩 차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현지에서 각 업체들의 홍보성 소식들을 대거 전하고 있는 것이죠. 세계각국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국내 기자들이 가서 쏟아내는 기사가 국내 업체들의 신제품 라인업이라는 것이 뭔가 이상합니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은 것은 맞지만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있다면 현장에서 각 기업들의 제품들을 비교하고, 해외 기업은 어떤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 취재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눈이 모두 국내 기업으로 쏠려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미국 가는 비용 누가 댈건데? 

왜 그럴까요? 언론사와 기업 간의 관계를 되짚어 보면 얼추 답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 CES 행사에 참여 비용을 댈 국내 언론사는 많지 않습니다. 비행기표와 숙소 등 비용이 만만치 않죠. 굳이 거기서 뽑아낼 기사가 많은 것도 아니고요. 

 

결국, 기업들은 CES를 빌미로 해당 기업의 출입 기자와 친밀도도 쌓으면서 해외취재를 지원하고 언론사는 이를 받아들이는 구조입니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출입처와의 스킨십을 높이고 지원을 받아 간다면 굳이 밑질 장사도 아닌 셈이죠. 

 

기업이 직접적으로 여행경비를 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영란법도 있고 하니까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광고나 신문구독 등 다른 방식으로 언론사에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기자들이 저멀리 미국 CES라는 판에 놓이고도 국내 기업들의 라인업이나 국내 기업들의 총수 입에 목을 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나올 수 있는 기사는 거의 빼다 놓은 셈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내용을 비꼬아서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은 회사 홍보를 위해 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해 주고, 기자들은 돈 안 들이고 따라가서 회사와 친밀도를 높여 다음 취재에 활용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CES를 바라보는 독자들은 이런 기업과 언론의 관계를 잘 알 수 없죠. 오히려 CES를 통해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기술력을 비교하고 취재하는 고품질의 기사를 원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언론사도 이런 독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주는 기사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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